그 분이 주시는 혜안

어떻게 저에게 이런 시련을
하면서 멀리 떠나갑니다
물론 사랑하는 사람을 
이렇게 무참히 보내게 하니
어떤 판단인들 못 하겠나이까
그러나 시간이 흐른 뒤 
그 자리에 되돌아 와 보면
그때 그 판단이 옳았다고
자신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 명이나 있을까
그래서 판단을 함부로 하면
안 되는 그 이유가 거기 있다
물론 도저히 용서 안 되고
허용 안 되는 그런 일도 있다
그럼에도 훗날 곰곰이 생각하면
아! 할 수도 있는 그 무엇
세상은 내 맘대로 안 되는구나
그래서 존재자가 계신 거구나
오죽하면 존재자의 아들도
아버지를 향해 절규를 했을까
나에게 만이라는 나쁜 착각
이것이 우리를 혼란에 빠트린다
이때 내 생각이 옳다는 그것
그것 자체가 유혹이다
마구 떼를 쓰고 떠나간들
글쎄 더 좋은 걸 만날까
그렇다면 참 다행이다
헌데 십중팔구는 아니니
이걸 어떻게 해야 옳을까
근데 그 안에 정의와 평화
그것이 그대로 존재한다면
그 길은  옳은 길이며 판단이다
그러니 마지막 길이 
정말 판단하기 어려운 길이면
내 대답이 아니라
그분의 답이 어떤 것인지
끝까지 귀 기울여 들어라
그것이 진리이고 참 평화이다.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