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함이 내리는 신비
  
그분의 제자들 파견을 보면서 
당신의 길을 가라 하심이
얼마나 힘든 길인가를 알았다
오죽하면 양들을 이리떼 가운데로
보낸다고 하시면서 보내셨을까
그랬다 정말 가시밭길 이었다
앞엔 유대인이요 뒤는 아랍인들
아무리 중동지역을 벗어난다 해도
그리스도인들이 가야 할 곳은 
불 보듯 뻔한 로마인들의 지역
그래도 그들은 스승의 사명을 
온전히 수행하면서 나아갔다
마치 미션 영화에서처럼
한 사람이 죽으면 또 다른 이가
하늘나라가 완성될 때까지 
그렇게 가고 또 갔다 
결국은 로마의 왕국에 도착했고
그곳을 그리스도교의 왕국으로
할 수 있는 그 기초를 놓았다
무엇이 그 나약한 그들을 
그렇게 성공하게 할 수 있었나
그건 그분의 말씀 그대로를
삶으로 살아냈기에 가능했다
그리고 정복자가 아닌 함께 함
그 안에서 하느님나라의 뿌리
그것이 은은하게 내려졌다
마치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르듯
그들 모두가 서서히 동화되었다
그건 우선 함께 함이었고
반대하는 사람 집에 가지 않고
환영하는 집에 축복과 함께
베이스 켐프를 확실하게 쳤다
그리고 앓는 이들을 치유시키고
서서히 복음을 선포해 갔다
그들은 빈손으로 들어갔지만
이룰 것을 다 이루었다 
무엇이 그들을 그렇게 만들었나
그들 안엔 그분의 영이 함께 했다.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