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을 만난 여인 
   
혈루증이란 심각한 병으로
심하면 백혈병처럼 암이 되어
완치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죽기까지 하는 난치병인데
12해 동안 앓았던 것으로 봐
암은 아닌 것으로 보이는 여성
허나 이 병의 치료를 위해
명의를 찾아 시간을 다 쓰고
있는 돈을 다 허비하고 말았다 
이제 하나 믿을 수 있는 건 
그분의 등장으로 인한 희망이다
저분만이 나를 완치시킬 것이다
이젠 앞뒤 볼 것 없이
무조건 저분을 따를 것이고
저분의 옷깃만 스쳐도 치유되는
그런 대단한 희망을 가지게 됐다
그도 그럴 것이 이젠 기댈 
그런 곳도 없거니와 힘도 없다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했던가
죽도록 따라 나선 그분의 길
절규 끝에 그분 옷자락이 
스쳤다는 느낌이 전해지는 순간
아니 이게 웬 특별고압의 전류
죽을 것만 같은 순간이 지나자
허리가 주 - 욱 펴지더니 
혈루증이 깨끗해 진 것 아닌가
아니 이것이 꿈이야 생시야
자기 팔을 꼬집어보는데
무척 아프다 이때서야 
고맙습니다 하려는데 
그 순간 그분과 마주쳤다 
당신 이었군요 네 당신은 정말
고통이 축복으로 바뀌었네요
그리고 죄도 다 사함 받았어요
그러니 하늘의 사람이 되어
천사처럼 좋은 일 많이 하고
평생을 멋지게 살다가 오세요
웬 세상에 이런 대박도 다 있네.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