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적양식의 주인

안식일은 말 그대로 쉼이다
온 몸을 가장 편안 자세로
머리를 완전히 식히고
그러는 차원도 필요하겠으나
영적인 양식을 위한 쉼
이 영역 또한 소중하기에
종교의 영역에서의 쉼
이것이 우리를 동반해 왔다
긴 휴가를 잘 다녀왔지만
출근 전에 더 피곤한 건
휴가가 노동이 되었음을
그대로 말해주고 있다
해서 우리는 동적인 안식
이것도 필요하겠지만
정적인 차원의 안식 또한
우리 삶 안에서 소중함을
잘 인식할 필요가 있다
안식일의 주인이라 하시면
모든 것을 주관하시는 
그분을 말씀하시는 것인데
무엇 때문에 안식일이 있는지
이 영역에 대해서도 잘 보자
큰 노동이 되지 않는 범위
그 안에서의 영적활동
그리고 자신의 마음을
잘 다듬어 오롯이 놓는
그런 시간과 과정이 있다면
그것이 나의 삶과 이웃을 위한
최고의 배려이자 재충전이다
사람이 살면서 형식과 본질
여기서 형식만을 주장한다면
그 사람은 본질의 소중함을
그만 놓치고 말 것이다
몸은 제사를 지내고 있어도
마음은 젯밥에 사로 잡혀
아무 것도 못하는 진퇴양난..
안식일의 주인이 누구며
그분이 뭘 말하는지 잘 보라.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