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과 영적인 향기 

그분은 알리지 말라고 해도
당신의 존재가 퍼져나감을 보며
영성과 영적인 향기가
이렇게 무서운 것이구나 하고
사람들로 하여금 느끼게 한다
해서 진리와 정의와 사랑은
누가 하라 해서가 아니라 
존재자체로서 자신을 드러낼 때
하늘은 스스로 알려 주신다
천리향이나 만리향을 보라
그들이 그렇게 커서 그런가
아니다 작지만 하늘이 준 선물
그 자체를 잘 보존하기만 해도
스스로 알아서 천리만리를 간다
산사와 종탑의 그 종소리도 
은은하게 울려 퍼지지 않는 한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고
또 멀리 퍼져나가지 못 한다
허니 스스로 나발을 불지마라
다만 하늘이 원하는 그것이 
뭔지를 정확히 알고 행하라
그럼 나머지는 그분께서 
알아서 다 책임져 주신다
해서 우선 덕(德)을 닦아라
마음으로부터 울려나오는
그 덕으로부터 사랑이 나오고
그 안에 행함이 따를 때
그분의 향기가 함께 나온다
그런 사람은 죽어서도 
새 생명을 낳는 향기를
머금고 영원한 생명의 문
그것 까지도 여는 조력자
그 자체가 되고도 남음이다
왜 그분은 그들을 피했을까
무서워서일까 아니다
다만 아직 때가 아니기에
묵묵히 자신의 길을 갔다
그럼에도 하늘의 문을 여셨다.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