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 안의 씨와 밭

족보와 씨를 소중히 여김은
그 씨 안의 역사가 소중하다
그럼 미래도 예측 가능한가
그건 그분만이 아신다
나는 몰라도 그분은 아신다
그분의 족보를 보고 있노라면
우아하고 화려하지는 않지만
뭔가 그 뿌리가 있음을 본다
안나와 요아킴이 40일 광야
단식을 통한 신앙의 신비로
마리아를 낳지 않았던가
근데 더 큰 신비는 마리아
그로부터 신성함이 보인다
근데 이 모든 그분의 족보는
신앙 즉 믿음이 없이는
한 발자국도 나아갈 수 없는
그런 모습의 신비이다
더더욱 현대의 삶의 양식
그 안에서는 쉽지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앙은
여전히 이 세상을 뜨겁게 
달구고 또 달구고 있다
그 뜨거움의 깊은 뿌리는
역시 성령의 역사하심이다
이스라엘의 역사와의 접합
그리고 척박한 땅을 넘어
옥토로 바꾸어 놓은 열정
그 토대 위에 한 올 씩
쌓아 올린 씨앗들이 모여
유태인을 넘어 그리스도인
그들로 거듭나는 여정에서
씨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역사의 물고자체를 바꿨다
세상 어디를 가도 그분
그분과 함께 계시면
안 될 일도 되게 하시는
그 문을 마리아의 모친 
그 가냘픈 여인이 여셨다.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