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생과 사랑의 신비 

힘이 곧 권력이다
법과 정의가 무너지는
그 소리를 듣고 있노라면
과연 사람은 뭔가
요한은 분명 알고 있다
사람은 법과 정의와 사랑
그리고 하늘의 뜻을 따르는
그런 삶을 살아야 함을 
그리고 가장 약자이지만 
하늘의 뜻을 따라 살았다
그 결과는 무엇 이었는가
하늘을 향해 자신을 바쳤다
어떻게 보면 권력이 원하는
방법대로 자신을 봉헌했다
정의와 약자는 희생인가
다른 방법은 없단 말인가
정의와 평화와 사랑이
승리하는 그것은 없는가
그러나 정확히 잘 봐라
지금 당장은 희생이지만
곧 진리와 정의와 사랑이
승리하는 그 길을 만난다
다만 그 과정에서 희생이
우리를 무척 안타깝게 한다
세례자 요한은 누가 봐도 
그가 하는 일을 멈출 수 있는
그런 방법은 없어 보인다
그러기에 악이 원하는 데로
말도 안 되지만 목을 바친다
그리고 그분께 슬픔을 알린다
그 후 그분의 시대의 도래
사랑 속에 내재된 피의 씨
그것이 열매 맺기까지는
너무 긴 시간은 아닌지
그분은 전지전능하신데도
당신마저도 똑 같은 방법으로
계란으로 바위치기 같아 슬프다
하지만 그 안에 영의 힘이 있다.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