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까지 깨어 있어야 하나

깨어 있는 것에 한계가 있나
크게 깨어 있을수록 좋겠지
허나 인간에겐 한계가 있어
그 요구도 어느 정도이지
지나치면 포기하고 만다
그럼 만사 도리아미타불이다
누구에게나 기대치가 있어
나름 다 노력을 한다
근데 자신의 입신출세와
생계를 위해선 어떻게든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물론 그렇지 않은 사람도 많다
그런데 진짜 필요한 것은
생계만큼 꼭 필요한 것이
영원한 삶을 위한 양식이다
덕(德)이나 이타적인 삶은
결코 하루아침에 이룰 수 없다
마치 밥 먹고 공기 마시듯
꼭 필요한 것인데 못 느껴
그냥 차일피일 하는 것이다
시험에 떨어지면 속이 상한데
영혼에 상체기가 나는 것엔
관대한 건 도대체 뭔가
시험이야 또 도전하면 되지만
영혼의 상처는 쉽게 씻어지는
것이 아니기에 하는 말이다
삶 안에서의 낙제도 문제지만
마지막 장에서의 낙제라면
이걸 무엇으로 막을 수 있나
즉 초월의 세계 앞에서의 낙제
이것은 어떻게 막을 길이 없다
그래서 그분이 하시는 말씀
항상 깨어 있도록 하십시오
더 나아가 깨어 기도 하십시오
노후자금 비자금도 필요한데
나의 영혼을 위한 자금이야
더 말할 필요가 있겠는가
왜 그 시간이 언제 올지 모르니..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