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사 새옹지마
  
첫째와 꼴찌를 너무 강조마라
인생사 새옹지마라 했든가
그 첫째의 고통을 아는가
헤르만 헷세의 수레바퀴 아래서
주인공 한스는 그 시골에서
일등을 하기 위해 얼마나 
고군분투를 하는가를 본다
아버지와 마을 사람들의 선망
그들의 희망을 채워주기 위해
자신이 망가지는 것도 모른 채
그냥 앞으로 앞으로 나갔다
늘 두통이 따라 다녔기에
그것이 일상인가보다 하면서
멋진 신학교를 차석으로 갔지만
공부가 문제이기보다는 정체성
자신이 누구인가를 몰랐다
친구를 통해 알아나가지만 
그땐 그른 가치관의 형성으로
망가질 때로 다 망가진다
결국 목사님도 못 되었고
마을로 돌아와 기계공 일을 
시작하기는 하는데 글쎄..
무엇이 문제였을까 좌우간
처음 만난 회식의 자리 후에
개천에서의 삶의 마감은 
나와 우리를 슬프게 한다
그래서 하는 말은 아니지만
인생은 일등이 다가 아니고
사업을 실패했다 해서
그것이 세상의 종말도 아니니
눈과 마음을 제대로 뜨는
그런 삶이 무엇인지를 
온전히 보라는 것이다
인생행복 이것이 뭔가
그분의 뜻대로 사는 삶 아닐까....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