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사람도 살리는 사랑

어디까지 사랑을 해봤나
사람을 사랑하지 못하는데
어떻게 하느님을 사랑하나
그러나 사랑은 똑같다
어느 쪽이든 그 깊이가
문제이지 다른 것은 없다
하느님 사랑의 깊이가
하늘을 뚫고 나가는데
세상에 안 되는 것이 있을까
죽은 사람도 살리는 사랑
그렇다면 무엇이 안 되겠나
사람들은 백만 송이 장미를 
바칠 수 있는 그런 사랑은
아주 그리워하고 꿈꾸면서
이웃에 버려진 사람들의 사랑
그것엔 냉랭함 마저 보인다
즉 자기 눈에 좋은 것에만
익숙해져 있기에 버려진
그런 분들은 안 보이는 것일까
그러니 그분의 마음으로 돌아가
그분이 어떻게 살았는지를 보라
대충 보면 안 보일 것이나
관상 안에서 뚫어져라 보면
그분의 마음의 선이 보인다
그 단계에 나아간 사람은
본질직관까지도 가능해 져
보통 사람들의 눈과 마음
그 이상의 세상이 보인다
사람의 마음도 꿸 수 있고
내가 참으로 낮은 자리로
내려가는 자리를 마련 한다
이야말로 참 사람의 초석이다
고귀하게 볼 수 있는 안목
성경 안의 사랑을 집대성하고
하늘을 오가는 천사들처럼
하느님과 이웃사랑을 완성했다
프란치스코 성인이 그랬고
이냐시오성인처럼 말이다.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