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은 문이 주는 비전

서슬 퍼런 삶을 사는 사람들
작두날을 타는 사람들
끝까지 고독과 싸우는 사람들
무엇이 그들을 그 길로 이끄나
분명 특별한 좁은 문이다
그 안엔 확신과 신념이 있다
그들의 좁은 문의 수행을 통해
누군가가 치유와 구원을 얻고
자신의 앞길에도 비쳐지는
그 어떤 특별한 빛이 있으며
그 안에서 하늘로 향하는 사다리
그것까지도 만날 수 있기에 
그들은 때론 좁은 길 안에서
목숨을 걸어가면서도 투쟁한다
그것이 그냥 깃발을 든 투쟁
그것 보다는 더 고난의 길이다
이런 좁은 문을 향한 수행자
그들이 없다면 과연 누가
하늘로 향하는 비전을 제시하며
종극엔 하늘 문을 열게 하겠나
보이고 느껴지는 좁은 문
그것을 통과하는 것도 어려운데
보이지도 않는 칠흑 속에서의
좁은 문은 얼마나 고독할까
피정 중의 수행자들을 본다
동안거 하안거의 고승들
평생을 그렇게 사는 사람들
무엇이 그들을 그렇게 하나
때론 그들 때문에 내가 산다는
그런 느낌을 받을 때마다 
오늘도 저 우주와 태양을 
돌리시는 그분을 바라보며
그저 무한 감사를 올릴 뿐 
해서 사람은 사람답기 위해
우주를 향한 감사와 찬미
이것을 위해 작은 노력하나라도
그분을 향해 바쳐야 안 되겠나
해서 오늘도 좁은 문을 향한다.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