헛 다리는 짚지 마라
  
사람이 아무리 잘났어도
헛 다리를 짚으면 끝이다
절대적인 그분 앞에서의 
헛 다리는 참 곤란하지만
그래도 그분이시기에 다행이다
그분도 의도하지 않는 그런
일들이 종종 생겨나곤 했다
물론 그분이 모를 이 없었겠지만
어쩔 수 없이 우회하는 경우
곤란을 또 만나기도 했다
오늘이 바로 그런 날이다
원수를 외나무다리에 만나듯
사마리아 인들은 그분을 
절대로 환영할 수가 없었다
아니 저것들이 이분이 누군데
화가 잔뜩 난 제자들이지만
어깨에 힘이 들어간 폼이 
여간 거슬리지 않는다
화가 머리까지 삐친 김에
아예 불살라 날려버리거나..
그러나 그분은 화를 화로 푸는
그런 분이 아님을 몰랐나 보다
아직 때가 아니기에
정면충돌을 할 필요가 없다면
우선 백성과 하늘의 뜻
그것이 무엇인지 물어야 하고
가능한 정답을 찾아야 한다
그리고 또 하나 분명한 것은
폭력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분은 폭력을 원치 않으신다
마지막에 당신이 모든 걸 바쳐
감싸 앉으면 앉았지
절대로 폭력은 원치 않으셨다
그리고 때가 아니면 안 했다
그만큼 하늘과 백성의 소리
거기에 온전히 귀 기울였다
소화 또한 그런 분이었기에
하늘의 뜻을 온전히 구현했다.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