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가 첫째로 거듭나는 문

오늘도 하루라는 문을 열었다
하늘이 맑고 푸르다
늘 푸른 문이었으면 좋겠다
하지만 항상 그럴 수는 없다
또 그래서도 안 된다
늘 같은 문을 통과하는 것은
식상할 뿐만 아니라 우울
이런 것들을 만들어 내기에
늘 다양하게 접하는 문
그곳을 통과할 수 있도록
우리 자신을 업데이트해야
그 안에서 창조의 문이자
초월의 문까지도 만날 수 있다
지금 우는 사람은 언젠가
웃는 그 시간을 만날 것이다
지금 좁은 문의 답답함이
그 문을 다 통과 한 후엔
기쁨과 웃음으로 화답 한다
그때를 위해 지금 힘을 내자
그리고 후회할 문이라면
언제든 거부할 수 있는 용기
그것을 위해 기도하자
그 길이 사형대에 오르는 
그런 길이고 문이라면 
차라리 지금 죽는 것이 났다
그러나 그분이 가신 길처럼
수많은 사람을 살리는 길
그리고 그 길 끝의 문이라면
죽음 아냐 그 무엇이 기다려도
우린 가고 또 가야한다
그 길 끝에 만나는 그분이
모든 것을 책임져 주기에
숨조차 쉬기 어려운 좁은 문
그 문이라도 기꺼이 간다
꼴찌가 첫째가 된다는
그분의 말씀을 산다는 것은
그만큼 고충과 고난의 문을 
통과할 때 그 참 맛을 알게 된다.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