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언자는 양떼가 생명이다

내일 지구의 종말이 온다 해도
나는 한 구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
그러나 그의 실제의 삶에서는
다른 사람의 눈이 돼주는
안경알을 깎다 죽었다
스피노자가 철학자로서 
아무리 무시무시한 죽음이
자신의 앞에 닥쳐도 그냥 
지금의 할 일을 하겠다는 것이다
그 시대의 확실한 예언자다
그분도 한결같은 맘으로 사시면서
예언자는 예루살렘이 아닌 곳
그곳에서 죽을 수 없음을
강하게 예언하시면서 
당장 목에 칼이 들어와도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과 
이 장소를 떠나지 않는 이유는 
그곳에서 구원이 이뤄지도록
이곳에서의 나의 할 일을 
계속 해야 할 사명에 대한 사유
즉 목자가 양떼를 버리고
그 어디를 가겠느냐고 하시면서
불의와 정의 그리고 사랑과 평화인
하느님 나라의 도래를
자신이 직접 책임지시는 그런
모습 안에서 온갖 희망을 봤다
그래서일까 인간의 역사 안에선
그 시대를 빛내고 지고 갈 
예언자들이 늘 빛을 밝혔다
간디, 안중근, 본 훼퍼, 루터 킹..
이분들은 사심 없는 한결 같은 삶
그 속에서 그분처럼 불을 밝혔다
내 하나 죽어 세상에 평화가
또 백성들의 삶의 근간이
그대로 살아날 수만 있다면 
예언자가 양떼를 두고 어딜 가나
해서 십자가는 영원히 빛나고
예언자 또한 영원한 것이다.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