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저한 준비가 하늘을 연다

또 때가 다가왔습니다
개똥밭에도 서리가 내리고
호박밭에도 서리가 내립니다
하늘은 아주 공평 합니다
또 계절은 거짓말을 못 합니다
내려주시는 그대로 받습니다
그렇지만 너무 쌀쌀해 뭔가
꼭 준비를 해야 하는 그때
바로 그때가 도래 했습니다
사람들은 월동을 준비하면서
동시에 마음의 준비도합니다
해서 우리는 늘 준비하면서
사는 그런 존재들인가 봅니다
한 해 겨울을 나기 위해서도
이렇게 너나할 것 없이
이렇게 분주히 준비하는데
영원한 생명을 위해선 
얼마나 철저하게 준비해야 
그분께 칭찬을 받겠습니까
자케오라는 세관장은 평생
세관에서 일하는 가운데
많은 일들이 일어났음을
있는 그대로 표현 합니다 
시대와 지역이 지역인 만큼
나름 부조리가 많았음을
그분과의 만남 안에서 
고백을 통해 다 공개 합니다
그리고 철의 장막이었던
자기 집도 완전히 오픈 합니다
잔치를 베풀어 이웃을 환대하고
가난한 이에게 나눌 만큼 나누고
부조리했던 것에 대해선 
더 후하게 보상까지 하겠답니다
이러자 이 집에 구원이 내렸다
하시는 그분을 뵈며
야 이것이야말로 완벽하고나
해서 사람은 자신을 확 열 때
하늘과 만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