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쁘다 바빠와 고요의 바다

현대 사회는 너무 바빠서
일보고 뒤 보기도 힘들다나
근데 왜 무엇 때문에 
그리 바쁘냐고 물으면 글쎄
진짜 바쁜 사람도 있지만
자신의 속에 갇혀 바쁘다
그러다 보니 양보도 없어졌다
식습관만 서구화 된 것이 아니라
문화자체도 서구화 되어
이젠 노인들에게 자리양보
약자나 환자들에게도 
나 몰라라 하는 세상이 돼간다
역으로 서양 사람들은
동양의 철학이나 종교문화에 
그리고 어른 공경하는 문화를
더 좋아하고 기쁘게 받아들인다
에프더 유가 바로 그것이다
당신이 힘드니 먼저 타세요
이 자리는 당신의 것입니다
아무리 바빠도 지킬 건 지키면
다 자신에게로 돌아올 것인데
그러다 자신이 아프고 환자 되면
그땐 뭐라 할 것인지 생각한다면
절대로 함부로 하지 않을 텐데
거기다 바쁘다를 입에 달고 살다 
그게 그분의 마지막 초대라면
아 내가 왜 그랬을까
비행기 뜬 뒤에 손 흔들어도
다시 그 비행기 안 돌아오듯
여유가 있을 때 좋은 습관과
영적 시간을 가지는 것 또한
그리 나쁘지 않을 것이건만..
오늘도 그분은 외치고 있다
바쁜 이들이여 잠시 시간을 
나와 이웃을 향해 나누면
좀 안 되겠나요 하는 소리
그 소리를 듣는 영적 고요가
바로 바쁨으로부터의 일탈이다.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