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분을 따르는 길

완전히 속까지 다 보여야
그분의 친구가 될 수 있다
마치 그분의 제자들처럼
베드로는 갈릴리 호수의
주인 격인 그물을 버렸고
세관장 자케오는 가능한 한
자신의 모든 것을 나눴다
나누다 보면 좋은 일들이
너무 많아 참 좋은데
사람들은 그게 쉽지 않다
허긴 복음삼덕을 사는
수도자들도 쉽지 않은데
자신의 것을 포기하거나
생으로 떼어 나누는 것 
그것이야 오죽 하겠는가
근데 그분은 늘 말씀하시길
자기소유를 버리지 않는 이는
당신의 제자가 될 수 없고
쟁기를 잡고 뒤를 돌아보는
그런 사람 또한 당신의 사람
으로 거듭날 수 없다니
참 쉽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항구한 소처럼 뚜벅뚜벅
그분의 십자를 향해
힘들다 해도 또 가야지요
그러다 보면 부모형제까지도
넘고 초월 할 그 영성을
그분께서 마련하시지 않을까요
이게 진짜 나눔 입니다
쉬운 것만 나눈다면 
그건 나눔이 아니지요
우리가 집이나 사업을 위해
기초를 튼튼히 세우듯이
우리의 영적여정 또한 
그분의 말씀에 따라
하나 둘씩 갖춰나가다 보면
어느새 그분 십자가를 지고 가겠지요.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