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할 수 있는 기쁨

어떤 이는 양말의 구멍 하나로
하루 종일 불평이고
또 어떤 이는 신발을 잃어버려
일주일을 궁시렁 거린다
헌데 기도하러 성당엘 갔더니
양 다리를 잃은 사람이
어찌나 열심히 기도를 하는지
오 하느님 감사합니다
그래도 이렇게 살아 있으며
단 몇 가지 못 할뿐
다 할 수 있으니 감사합니다
이제야 온전한 사람으로서
세상을 대할 수 있고
당신께도 찬미와 감사를
진심으로 드릴 수 있음에
저는 정말 행복합니다
성한 사람 만명이면 뭐하나
모두가 불평으로 넘친다면
그들을 어디에다 쓸 것인가
행복은 어떤 조건 보다는
얼마나 있는 그곳에서 최선을
다해 찬미하며 사느냐이다
나병환자 열명이 그분께 와서 
모두 치유의 은총을 입었다
근데 몇 명이 감사를 올렸나
달랑 한 사람 뿐이었다
아홉은 각자 제 길을 갔다
그중 한 사람도 이방인이었다
그러니 숫자가 중요한 것도
출신성분의 소중함도 아니다
입은 은총을 통해 깨닫는정도
또 얼마나 감사하며 사는가
이것이 모든 것을 결정한다
일 없는 것에 시간을 허비하고
정작 해야 할 일에 소홀히 하는
그런 사람으로서 불평한다면
오늘 이 시간부터 바꿔보자
아무 조건 없이 있는 그대로
감사와 찬미로 살 수 있기를..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