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두를 풀어내시는 그분

山海崇深이라는 말이 있다
산과 바다는 높고 깊다
그러나 살아가는 사람들은
너무 높은 곳도 깊은 곳도
좋아하질 않는다는 것이다
아니 그곳엔 살수가 없다
그래서 적당한 곳에서 
옹기종기 모여 사는 것이
인간이고 피조물들이다
이 또한 그분의 배려이다
근데 그분은 가끔은
엉뚱한 곳이 있었나 보다
오늘도 사람들은 말 한다
저분은 다 좋은데 어째서
당신의 모친과 형제들에게
남 대하듯 하느냐 말이다
누가 내 모친 형제이냐
너무 당연한 질문을 하는데
답이 정말 난해하다
저들이 아니라 이들이다
결국은 하느님의 뜻을 
실행하는 그들이 바로
내 형제여 자매이다
혈육이 모든 것이 아님을
말하는 대목이다
즉 하늘과 이웃 때문에
이타적인 삶을 살지 않고는
참 형제자매 부모를 
온전히 못 깨닫는다는 말
얼마나 힘든 이야기인가
그러니 때로는 산꼭대기에
또는 심연에 내려가지 않고는
참 그분의 깊은 뜻을
알 수 없다는 의미이다
그러니 때로는 심연의 바다와
높은 산중에서 외쳐야 한다
누가 내 모친이며 형제이냐
그럼 그분은 답을 주실 것이다.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