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달란트는 나눠지고 있나

몽땅 나눈다는 것
이것은 말이 쉽지 
대단히 어려운 것이다
가난한 과부의 렙톤 둘
이것은 대단히 작은 것
즉 천원도 안 되는 것이다
그러나 자신의 전 재산이다
오백만원의 봉급 중 천원은
정말 큰돈이 아니나 
하루 앵벌이 한 돈이 천원
이것이 전 재산인데 이것을
몽땅 봉헌함에 넣었다면
이건 이야기가 다른 차원이다
이걸 그분은 보고 계셨다
사람은 삶의 양식이 다 달라
어떤 이는 억만장자이지만
오늘 가난한 과부처럼 
하루하루 벌어 사는 이도 있다
근데 그 하루치를 몽땅 봉헌
왜일까 안 해도 될 텐데
하느님과의 약속이거나
그 시대의 의무였을 것이다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려 했거나
하느님과 이웃사랑을 
최선을 다해서 행하려고
했을 지도 모를 일이다
여기서 우리가 잘 봐야 함은
내가 받은 달란트이고 
그 달란트를 어떻게 쓰고 있나
하늘 우러러 부끄럼 없는 삶
적어도 궁핍한 과부는
하늘 우러러 부끄럼 없는
그런 삶을 추구하려고 했다
그분이 보고 계신 것은
내가 받은 달란트를 
가난한 이웃과 하늘을 향해
온전히 사용하고 있느냐 이다.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