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을 품는 내일

하이데거는 인간을 표현하기를
“인간은 죽음을 향하는 존재”
해서 인간은 죽음을 아주 깊게
묵상하고 관상하는 가운데서
인생의 깊이를 깨닫는 것이라고
생각하게끔 하는 모습을 보며
와 이제부터 할 일이 많구나
세상엔 피할 수 있는 게 많지만
시간의 끝인 죽음은 못 피 한다
그러기에 고민고행을 더해가며
어떤 무엇으로든 해결을 한다면
온전히 타고 넘을 수 있으려나
많은 생각과 연구와 고민 끝에
글쎄 빛의 속도 그 이상으로
달려 나아갈 수만 있다면 
그 무엇인가가 가능하려나 
근데 불가능하다는 생각이
나의 길을 이렇게 바꾸게 한다
차라리 죽음과 벗을 하는 것이
훨씬 빠르고 쉽지 않겠는가 
누구나 마지막을 맞이할 때
깨달음의 길을 분명히 간다
등산가는 산소가 결핍되고
죽음의 공기가 다가올 때
그 순간에도 희망을 안 버린다
내일 얼지 않은 등산화를 신고
힘차게 설빙을 밟기 위해
그 추위 속에서도 가슴에
찬 등산화를 끌어 앉고 잔다
설사 그 잠이 마지막이라 해도
현실이 꿈을 넘어 참 현실로
되어 지길 간절히 바라는 
그런 것이 마음 깊은 곳에서
늘 꿈틀거리고 있기 때문이다
인간들이 저 마지막 끝에선
어쩔 수 없는 죽음을 향하지만
그래도 내일이 있다는 죽음과
오늘이 끝이라는 죽음은 다르기에
지금이라는 희망이 소중하다.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