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찢는 다는 말씀

그분은 기다리라 하신다
그것도 깨어 기다리라 하신다
어떤 것이 깨어 기다림인가
하늘을 찢고 내려오시는 그분
그분을 만나기 위해선 적어도 
깨어 기다려야 하지 않나
마음을 찢는다는 얘긴 들어도
하늘을 찢는다는 얘긴 
아주 생소한 말씀이다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그런 짧지만 강도 있는
그런 말씀으로 들린다
그분이 하늘을 찢는다면
난 옷을 넘어 마음을 찢는
그런 시늉이라도 하면서
간절히 그분을 기다림이
나의 내적태도가 아닐까
나의 준비로 볼 때
문이라는 문을 다 열고
마지막에 마음의 문
그것을 열고 기다리는 나
그분이 혹시 밤에 오신다면
나름 등불을 밝히고 
랜턴도 준비하고 기다림이
진짜 깨어 기다림 아니겠나
이때 세관장 레위처럼
또 베드로사도가 회심하는
주님 저는 죄인입니다 
하며 무릎 조아리는 그런
마음의 준비가 꼭 필요하다
이렇게 철저하게 준비한
사람은 반드시 그분 오심
그 모습을 어떤 방법으로든
아주 선명하게 뵙게 될 것이다
성령이 비둘기 형상으로
내려오면서 공감각적인
음성까지도 듣고 보고 맛까지 
다 느끼는 영광을 누릴 것이다.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