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을 함께 하는 사람들

우주의 크기를 모르듯
하느님 나라 또한
그 크기가 얼마인지
헤아릴 수 있는 사람
그런 사람은 없다
다만 사람으로 오셨던
그분만이 그걸 아신다
그분을 무한으로 표하고
영원한 생명을 지니신 분
이라고 지칭하는 것 또한
무한과 전지전능 때문이다 
세상에 평생을 갈 수 있는
그런 상대는 많지 않다
잘 기억을 더듬어 보라
내 역사 안에서 만난 사람들
과연 몇 사람이 내 곁에
함께 동행을 하고 있는가
함께 하는 사람이 많다면
그분은 참 행복한 분이다
근데 여럿도 중요하지만
꼭 필요할 때 짱하고 
등장 할 수 있는 사람
당신과 함께 해서 
너무너무 행복 했어요 라고
고백할 수 있는 그런 사람
적어도 그분과 요한은
그런 관계의 분 이었다
사람으로서 최고의 인물인
세례자 요한은 그분 맘에
꼭 드는 그런 인물 이었다
그런데 그런 요한도 
하늘나라에선 꼴찌라니
도대체 하느님 나라란
어떤 영역을 지녔기에
지상의 첫째가 꼴지도 못하는
그런 영역의 존재란 말인가
그렇다면 꼴지라도 좋다
그분과 함께 할 수만 있다면..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