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내리는 지혜

몽땅 두고 떠나란다고
떠난다면 바보 아닌가
그것도 꿈에서 천사가
가르쳐준 그대로 말이다
그러나 곰곰이 생각해 보라
곧 떠나지 않는다면
세상 종말이 온다는 
그 메시지라면 글쎄
몇 사람이나 망설일까
이래서 성가정이 되었다
그분의 탄생과정이나
성장과정을 보면서
뭘 어떻게 하시려고
거룩하다 하시면서
이렇게 큰 고통을 주시나
그래도 성가정은
곰곰이 또는 고개를 갸우뚱
그것이 다였다고 할 수밖에..
우린 위기가 닥쳐올 때
그때 마다 왜 나만 하며
울분을 토하다 못해
천불을 지르고 만다
이때마다 다시 한 번
성가정의 움직임을 보라
무엇이 그분들을 그렇게
쿨하게 만들고 있는가를
거기에 세상 솔루션(해법)
그것이 다 숨겨져 있음을
그건 깨어 있음이다
의식의 깨어 있음이고
실제 행동할 수 있는
철저한 준비이다
무엇이 요셉과 마리아
그들로 하여금 깨어
그 황량한 길을 
그것도 몽땅 버리고 
떠나는 용기로 뭉치게 했나
이것을 알면 두려울 게 없다.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