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분의 내공을 보라

빵의 기적이 낳은 것은
신비이기도 하였지만
오히려 물질에 눈멀어
영의 눈을 잃지는 않았는지
나름 반성하는 이 시간
갈릴리 호수가 주변엔
더 많은 사람들이 모여와
저분과 함께 하면
모든 것이 이뤄질 거라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글쎄 저 사람의 기운이
과연 얼마나 갈 것인가
혹시 저렇게 운동을 하다
폭 망 하는 것은 아닌지
아니 저 사람을 그냥두면
세상이 혼란을 겪는 건
아닌지 하며 수근 거린다
문제는 저 사람이 새 왕
심지어 구세주라는 이야기
이걸 그냥 놔두어야 하나
그러거나 말거나 그분은
갈릴리 호수를 누비며
사람들이 살아갈 터전과
어떻게 저들을 구원할 것인가
이것에 대해 골몰하고 있다
그렇게 많은 기적들과
신출귀몰할 일들을 보여도
당연하다는 듯 보이는
제자들을 바라보는데
호수의 파도하나를 가지고
저렇게 힘들어 하는 걸 보며
내가 언제까지 너희들과 
함께 하길 바라는 것이냐
자 보라 내가 이렇게
물위를 걸어 너희에게 
다가가고 오고 있지 않느냐
나의 겉을 넘어 내공을 보라 
그 안에 모든 것이 있느니라.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