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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의 어린양의 혼(魂)
순종과 순명의 존재이기에
하느님의 어린양이 되었다
그분이 하느님의 어린양인 것은
큰 이유가 있어서가 아니다
그냥 아버지께서 원하시기에
세상과 백성들의 구원
그것을 위해 순종하신 것이다
양들은 순종할 수밖에 없다
자신의 주장을 강하게 하거나
또 폭탄 테러를 할 수 있는
그런 존재들이 못되기에
사람을 인질로 잡지도 못 한다
그들은 그냥 때가 무르익었기에
자신의 할 일을 다 수행하고
반대 받는 적들이 원하는
그곳을 향해 자발적으로 간다
왜 두렵지 않았겠으며
왜 더 할 일이 없었겠는가
그냥 하느님 아버지께
전적으로 맡겨 드리면서
자신의 갈 길을 간 것이다
그리고 그 족적이 길 위에 새겨져
그 뒤 사람들이 그대로 따랐다
물론 의식과 신앙이 일치돼
그분의 말씀과 행동양식 안에
성화의 길이 확연 했기에
그들도 아무 의심 없이
그대로 따를 수 있었다
어린양은 이렇게 성경을 떠나
마치 도살장으로 떠밀려가듯
입 한번 열지 않은 채
이집트를 떠나 이스라엘로
떠나는 사람들을 대신해서
무참히 살해돼 희생되었고
세례자 요한이 떠난 뒤
그분도 참 어린양이 되어
구원을 위한 희생을
자처함으로서 참 어린양이 되셨다.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