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곡을 찌르시는 말씀 
  
이천년 전의 그분의 일터
그곳은 비옥치 않았기에
어부들을 빼고는 힘들었고
준 사막에 가까워 농부들은
대단히 힘들었을 거라는
상상은 충분하고도 남는다
그분은 농부도 어부도 아닌
목수라는 직업을 가졌고
이곳저곳을 다 돌았기에
갈릴리 일대를 잘 알았다
그런 상황에서의 그분비유
특히 씨 뿌리는 비유말씀
그 안에 사람 사는 방법
그 모든 것이 녹아있다
기왕 농사를 잘 지으려면
뙤약볕에 힘들겠지만
우선 옥토로 만들 수 있는
정지작업이 필요할 것이고
거기다가 약간의 관계수로
이것까지 갖춰진다면
그곳은 제 아무리 가물고
들짐승들이 잦아든다 해도
적어도 열배는 안 되어도
두서너 배의 풍작을 이뤄
하느님과 이웃과도 나눌
그런 여유로움이 안 되겠나
이런 것을 가르치시는 분
이런 분이니 어떻게 
그분 주위의 인산인해야
너무 당연한 것 아니겠는가
해서 지금은 당장 어려워도
정지작업인 기본 작업과
사람들이 살아가는 근본
그 뿌리를 건드리는 
그분의 말씀에 들어갈 때
진정한 삶의 깨달음
그것을 얻을 것이다
내게 필요한 건 그것뿐이다.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