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한번 실수로 간다니까  

사람은 나사 하나 풀리면
뭔가 좀 멍해 보이지만
항공기나 우주선의 경우는
생명이 끝날 수도 있다
그러니 어떤 상황에서도
나사를 풀어놔서는 안 된다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진다
무엇 때문에 이런 말을 할까
유비무환이라는 환청일까
아니다 그만큼 조심하라
이런 차원에서 하고 싶은 말
인간적인 무장해제는
눈 하나 찔끔 감으면 
될 수도 있다 하겠지만
영적인 차원의 무장해제는
한 순간에 모든 걸 잃는다
제아무리 경지에 올랐다 해도
한눈 한번 제대로 파는 순간
사상누각이요 낭패다
긴다난다 던 다윗도
딱 한 번의 실수로 인해
거의 패가망신을 당한다
유혹은 달콤하지만 그 대가
그것이 얼마나 혹독한지
일을 치러 보지 못한 이는
절대로 그 끝을 모른다
거기다 죄와 벗을 하다보면
죄가 또 다른 죄를 낳는
그 상태도 모르는 상황에서
죄의 노예가 되어 있음을..
이것이었구나 하는 그 때는
이미 손을 쓸 수 없는 상태다
그러니 그분의 순리와
자연의 순환의 진리에
모든 것을 맡겨야 할 것이지
절대로 악과 죄와는
친구 먹지 말라는 것
그것이 뭔지를 잘 보라.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