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왕 사는 것 두드리며 살자   

인생 한번 사는 것인데
한번 멋지게 살아보자는데
뭔 말이 많을 필요가 있나
자신 있을 때 하는 말이다
근데 위기가 올 때 
용기와 패기와 사랑 믿음
그것이 살아 있어야 진짜다
그건 늘 구하면서 사는 마음
그것을 마음에 간직하며
사는 사람에겐 가능하다
쥐구멍에도 볏들 날이 있고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
하나는 있다 하질 않았나
그러니 위기라고 할 때가
바로 호기가 될 수 있으니
희망을 가지고 문을 두드리자
두 생쥐가 우유에 빠져 
하나는 죽었다 하니 
얼마 후 진짜 죽어버렸다
근데 둘째 녀석은 생각하길
그래 우선 헤엄을 치자
맛있는 우유가 있으니 
굶어 죽을 일은 없지 않나
한참을 헤엄치다 보니
우유가 치즈가 되더니 
물기가 말라 살수가 있었다
그러니 내가 뭘 생각하느냐
여기에 달린 것 아닌가
그 혹독한 아우슈비츠에서도
살아날 사람은 살아남았다
하도 살겠다고 하니 
준비가 된 꼴베 신부님이 
대신 죽어서 산 사람이 있었고
매일 유리를 갈아 평소처럼
늘 깨어 준비하고 면도한 이도
희망을 꺽지 않고 두드리니
살아나올 수 있지 않았던가
그러니 늘 깨어 준비하자.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