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의 강만은 건너지 마라   

죽음의 강만큼은 건너지 마라
아무리 인간이 이중적이라 해도
너무 쉽게 손바닥 뒤 짚듯
마구 뒤 짚지는 말라는 것이다
빈대떡과 삼겹살은 뒤 짚어야
타지도 않고 제 맛을 낸다
해서 열심히 뒤 짚고 있으나
사람의 말과 행동을 멋대로
뒤 짚는 결과는 너무 무섭다
면전에서 호산나를 외치며
그분의 예루살렘 입성을
목숨 걸 듯이 격하게 환영한다
그리고 곧 뒤 돌아서서는
죽이라고 함성을 외치니
이걸 무엇으로 설명해야 하나
아무리 군중심리가 작용해도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는가
전쟁에서도 이러진 않을 진데
아니 어떻게 은혜를 입어놓고
마치 적도 난적을 만난 듯
비난으로 모자라 조롱하고
그러다 성에 안 찼는지
걸어 넘어 트린 뒤 밟고는
거기다 침까지 뱄고 있으니
이건 인간의 이성을 넘어
루치펠보다 더 심한 놈이
강짜를 놓는 것이 아니라면
그 무엇으로 설명이 가능할까
정말 화가 나서 못 봐주겠는데
그분은 아무 말씀이 없다
청산유수가 어딜 가셨나
그 초월적 능력은 숨기신 채
저렇게 처절하게 당하라 해도
못할 그런 광경이라 넘 힘들다
근데 자세히 들여다보니
거기 스승님의 제자 유다도 
함께 가세를 하고 있으니
자책을 넘어 기절할 판이다.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