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월적 사랑이 뭐예요      

사랑하는 이의 무덤가에서
밤샘을 해 본적이 있나요
아님 길게 머물러 봤나요
그것도 혼자 고요히..
물론 공기와 새들과 풀들
처음엔 그들과 대화를 하다
결국은 사랑하는 사람과
뭔 대화를 해도 합니다
근데 오늘 그분의 무덤가
그것도 이른 새벽녘
마리아는 뭘 보라 갔을까
분명 그분을 뵈러 갔다
아니 그렇게 처참하게 
돌아가신 그분의 무덤가
어떻게 아가씨가 혼자서
그곳엘 갔단 말인가 그럼
그 안엔 대충 뭔가가 있다
얼마나 그분을 사랑했으면
그 새벽에 그분 무덤가를
갔다는 건 인간적 차원
그것을 훨씬 넘는 것이다
인간적인 차원을 넘는 사랑
그럼 그분이 초월적이라
마리아도 초월적으로 변 했나
물론 마리아는 특별 했었다
그분의 영적인 촉이 뛰어났다
그렇지 않고서 어떻게 
이 장면을 해석할 수 있나
물론 사람이 좋고 사랑하면
물불 안 가릴 수는 있다
그렇기에 한참 사랑할 땐
사랑하는 사람 집 앞에 
텐트를 치고 밤샘도 하고
안 되면 될 때까지 반 농성
때론 인간적인 사랑으로도 
이런 사랑이 작용하는데
하느님을 위한 사랑이라면
뭔들 못 할 것이 있겠는가?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