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목에도 꽃이 피다니!    

망가진 사람들이 있다면
눈을 부릅뜨라고 권한다
어디를 향해 눈을 뜨나
부활하신 그분을 직시하라
부활하신 그분이 하신 모습
그대로 할 수만 있다면 
세상에 안 될 일이 없다
예수님을 따르던 사람들
십자가 위에서 처절하게 
아니 비참하게 떠난 모습
그것을 보며 사분오열 된
그들의 비참함도 함께
봤던 지난 주간이 아니던가
그러나 그분이 오시니 
천지가 개벽을 했고
고목나무에도 물이 올라
다시 잎이 돋고 꽃이 펴
새 세상이 열리고 있질 않나
그러니 눈과 마을을 
아주 크게 뜨고 봐라 
그럼 아무 것도 안 보이던
그런 암흑 속에서도 화산 
그것을 온전히 만날 것이다
이천년 전 제자들을 보라
그들도 그분 부활 소식 후
다시 티베리아 호수가로 
하나 둘 모여 들었고
다시 배를 타고 그물질
그것부터 다시 시작했다
그러나 어느 새 그분께서
영적양식과 물적 양식을
동시에 불어넣어 주시는데
그래서 일까 그들은 변했다
옛날의 쪼다 겁쟁이를 넘어
초월해서 다가오신 그분과
너무 흡사해져 사기충천..
뭘 해도 다 소화했다
이것이 그분 부활의 공동체다.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