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사람      

니코데모는 특이한 사람이다
아니 나름 영적인 사람이다
유대인의 최고의원이면서
한 밤 중에 그분을 찾아왔다
눈들이 어려워서일 것이다
그리고 그분께 고백도 한다
하느님께서 오신 스승이라고
그는 어린아이처럼 순수해서
스승의 이적 등이 신기했다
그래서 뭔가 배우고 싶었다
그러나 영의 세계에 대해선
단무지 차원의 사람이다
아니 정직한 사람일수 있다
사람이 다시 태어남에 대해
그의 머리로써는 이해가 안 돼
아니 다 늙어가는 마당에
어머니 뱃속에 들어갈 수도
없는 처지이니 어쩌란 말입니까
그는 순수하다 못해 어리석다
왜 그는 영적인 세계를
알고 있는 사람 같은데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그런 사람처럼 말하는가
그래도 그의 질문을 통해
물과 성령으로 거듭나야 할
그 의미가 뭔지를 깨닫는다
이것보다 더 단순하면서도 
핵심적인 하느님교리도 없다
영적이면서 구원의 길에
입문하기 위해선 반드시
영적으로 거듭나야 하고
영적 환골탈퇴가 없이는
아무 것도 이룰 수 없음을
우리는 그의 질문을 통해
명쾌하게 스승으로부터 배운다
근데 이것은 단지 입문이다
구원의 길을 향한 입문
그것의 완성은 그분을 닮음이다.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