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과 참자유의 새길      

믿음과 자아(自我)를 본다
다 좋은 의미로 쓰인다
믿음에 더 깊게 들어가면
몽땅 맡김 완전 내 맡김이다
두 가지 비유로 볼 수 있다
하나는 아가들의 내 맡김이고
둘은 성인들의 몽땅 맡김이다
아가는 자아형성이 안 됐을 때
엄마를 100% 믿기 때문에 
조건이유 없이 다 맡기고
자신의 몸을 완전히 날린다
엄마는 깜짝 놀라지만 
그 행동이 싫지 않아 보인다
아직도 태아 때의 한 몸인 
그 상태로 움직이고 있다 해도
그다지 틀리지 않아 보인다
얼마나 엄마에 대한 신뢰가 큰가
근데 말을 하기시작하면서
그런 믿음과 신뢰는 사라지고
그 자리에 자아가 차지한다
그러면서 미운 짓을 하고
제 멋대로 하면서 속을 섞인다
이때 믿음과 자아를 동시에 본다
근데 참 믿음이 생기면서
둘을 통합시키게 되는데
이걸 성인들 안에서 보게 된다
소화데레사 성녀의 경우엔
진짜 아가의 모습이 그대로 있고
바오로사도와 아우구스티노 성인
그분들 안에선 천지개벽의 회심
그것이 그들을 완전히 바꿔놓는다
그렇게 커진 자아를 몽땅 버리고
그분께로 완벽하게 귀의해서 
마치 아가 때의 모습으로 돌아가
하느님과의 일치되는 그 모습을
거룩하게 보여주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성화의 길이요
성인으로 거듭나는 순간이다.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