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만큼 산 인생길에서        

인생 오십이 지나고 나면
온 길과 갈 길에 대해
뭔가 깊게 반추를 해 본다
온 길이 올바른 길 이었나
허나 그 길을 수정하기란
만만치 않을 것이다
다만 바른 길에로의 재확인
그것만이 가능할 것이다
세상에 그리 많은 길이 있는데
어째 나는 이런 길을 선택해
이리도 복되지 못할까
하고 박복을 한탄하는 이도
더러는 있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길과 복을 탓하지 마라
선택된 길은 다 복된 길이다
다만 내가 어떻게 그 길을
걸어 왔는지 얼마나 깊이 있게
인생을 살았는지가 문제이다
그리고 깊게 회상을 한 뒤
지금부터라도 길을 생각하라
정말 잘 못된 길이라면
돌아갈 수 있는 나이가 아니면
빨리 수정을 하라는 것이다
그리고 삶의 습관을 바꿔라
훗날 무엇을 바라는 삶
그것을 꿈꾸고 있는지에 대해
아주 깊게 반추 반성하라
적어도 사색하는 삶을 산다면
지금과 같은 삶을 떠나
변화가 있는 삶을 살 것이다
그분처럼 아무리 바빠도
산속으로 기도를 못 떠나도
작은 나만의 둥지를 만들어
나를 나답게 살게 하는 터전
그것을 만드는 그 날에
거듭날 수 있는 시간이 온다
변화는 마음을 고침이며
새 마음으로 그분과 함께 가면 된다.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