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분도 못 말리는 사랑           

사랑보다 큰 계명이 있을까
해서 그분은 고별사로
서로 사랑하라 하심이다
진짜 우리가 서로 사랑한다면
세상 안 될 일이 없을 것이다
무엇이든 사랑할 땐 좋은데
사랑이 식거나 변할 때
큰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해서 감정이 앞서는 사랑
사랑이 아무리 뜨겁다 해도
그런 사랑은 경계해야 한다
예수회 역사에서의 순교자들
선교사가 많았기에 순교자 
또한 많을 수밖에 없었나 보다
근데 순교는 아무나 못 한다
하느님이 허락해야 가능하다면
그건 좀 지나친 말일까
하여간 하느님과 이웃사랑
그것이 극에 달하지 않고서는
결코 순교는 있을 수 없다
인도의 카스트제도에 도전
수류탄을 향한 육탄방어
사회주의 내에서 민주화 운동
이건 자살특공대와 다름없다
목숨을 내 놓고 싸우는 것이요
사랑이 극에 달하지 않고는
할 수 있는 일들이 아니다
예수회 선교지에 있었던 
대부분의 일들이다
그들은 하느님과의 일치
이웃을 향한 끝없는 사랑
그 안에서 다가오는 위기에
굴하지 않고 길을 간 것이다
말 그대로 생명을 건 길이다
영적무장 없이는 불가능한 
그런 뜨거운 그분의 사랑
그리고 뗄레 뗄 수 없는
이웃과의 삼위일체 사랑의 극치다.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