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월적 초연의 삶          

당신의 마지막 날을
해산의 고통에 비유하면서
그러나 고통의 끝에 오는
환희와 생명의 신비를
낳게 한다는 여유로움 속에
당신의 부활을 예언하셨다
어디서 이런 여유가 나올까
신비자체가 아닌 이상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허긴 근심이 걱정으로
해결 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특히나 그 시간이 마지막이면
더욱더 그럴 수밖에 없다
그런데 마지막을 맞이하는
그 사람들을 만날 때
더 섬뜩함을 느끼곤 한다
마치 저승엘 다녀온 것처럼
초연하게 말 하는 걸 보며
마치 남 이야기 하듯 한다
그러면서 어차피 한 번은
올 것이 오고 있음이야
그리고 죽지 않고 부활을
만날 수는 없지 않겠어..
해서 그분처럼 준비 된
그런 분들을 만나고 나면
마치 천상을 다녀온 것처럼
묘한 기분을 맛보기도 한다
그리고 잠시 시간을 잊은 듯
또 엄청난 것을 배운 듯
신비의 베일 속에 남아
더 이상 말이 필요 없다
그런 분들은 이미 깨달았다
아니 그분을 뵌 것 같다
이런 느낌이 옴은 무엇일까
그것은 그분들이 몽땅 맡김
그 안에서의 초연한 삶
그것이 뭔지를 안 것이다
그분이 간 길이 뭔지를 안 것이다.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