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인에게 맞서지 마라           

악은 피해야 하는 상대이지
절대로 싸워 이기려 하지마라
악은 악을 낳는 뿌리가 있어
건드리면 건드릴수록 커진다
악과 싸우는 사람은 
결국 악에게 물들고 만다
욕도 해 본 사람이 하고
싸움도 싸워 본 사람이 한다
결론은 악한 사람과 친구
그것을 절대로 하지마라
그 시간에 악인의 회두를 위해
묵주기도 한 궤를 하는 것이
더 효과가 있을 것이다
그러니 악인에 대해 왈가왈부
그것보다는 하느님께 맡겨라
왜냐하면 악인의 해결 방법은
오로지 그분만이 하실 수 있다
근데 문제는 내가 악해질 때
뭘 어떻게 해야 하는가
그분처럼 그것이 내 탓이든
아니면 누구의 탓이 되 든
그것에 너무 연연해하지 마라
그냥 그 고통을 다 이겨내라
그 고통도 다 끝이 있기에
이겨내면 그 끝에 문이 열린다
고통 없는 성장 없고
고통을 이겨내지 않고
뭘 얻으려 하지마라 
소크라테스가 대철학자가 된 것은
악처였던 크산티페가 있어
마누라라는 용광로로 단련되어
살아남았기에 가능했으리라
그런 소크라테스도 아쉬운 것은
하느님의 사랑을 다 못 깨쳐
쫌은 쓸쓸함이 있어 보인다
해서 그분의 사랑으로 단련되면
아무리 악한 껍질도 벗게 된다
마치 연약한 물이 바위를 뚫듯이..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