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 안에 있는 사랑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장황하게 떠들어대면서
자기가 한 말이 뭔지도
온전히 모르는 사람들
그들을 만나고 나면 
참으로 혼란스럽다
거기다 변명을 하는 이들
정말 난감할 뿐이다 
그냥 미안합니다 하면
모든 것이 마무리되는데
꼬리에 꼬리를 무는 달변
그것이 과연 달변인가
때론 침묵이 달변이다
그 안에 모든 것이
내재되어 있기 때문이다
오늘 그분은 어린이와
철부지들을 칭찬하신다
그들이 좋아서라기보다
억측을 떠는 사람들보다는
그들이 훨씬 순수한데서
오는 그런 칭찬을 말함이다
들을 말은 다 들으면서
그냥 씨익 웃어주는
그런 수행자들을 만난다
뭔가 모르게 아름답다
저렇게 사는 것이 
진짜 참 삶의 모습이구나
이젠 더 이상 지식의 무기인
달변과 궤변이 안 부럽다
있는 그대로의 자연인인
그분을 닮은 사람들
큰 바위 얼굴 같은 분들
그들이 부러울 뿐이다
근데 그렇게 안 변하는
내공이 있는 그런 모습이
쉬어야 말이지 하며
그분 뒤를 졸졸 따른다
어미닭을 따르는 병아리들처럼..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