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누구인지 모르는가                 

안식일이 문제가 된다
근데 안식일이 문제인가
아니다 율법이 문제이다
유대율법은 참 어려웠다
그 법조항이 많기도 했지만
그것을 지키기가 어려웠다
특히 안식일 법도 유명했다
손 하나 까딱 못하게 하는
안식일 율법은 말 그대로
족쇄 중의 족쇄였다
가난 한 사람들에겐 
말 그대로 잔인했다
매끼를 겨우 먹는 사람들
뭘 어떻게 하란 말인가
거기다 늘 떠돌아다니는
사람들에겐 참 난해하다
여기다 그분과 사이가 나쁜
바리사이파 사람들의 눈
그 매의 눈이 촉을 세웠고
그 안테나에 걸려 든 것이다
안식일에 밀밭사이를 가다
배가 고프니 그걸 좀 먹었다
근데 서리나 절도의 시비
그것이 아니라 안식일 법
즉 해서는 안 되는 노동에
대해 시비를 걸어 온 것이다
우리 같으면 전혀 문제없는
그런 영역에서 시비가 된다
그분에게 오히려 권위를 
세워주는 그런 방편이 된다
우선 유대역사를 말하면서
다윗이 배고팠을 때
어떻게 했는지 정말 모르냐
하느님의 집의 제단의 제물
그것을 먹지 않았더냐
그리고 내가 누구냐 
성전을 호령하는 나다
또 안식일의 주인 또한 나다
나와 뭘 더 시비하겠는가.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