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의 긍정 마인드              

작다고 무시하지 마십시오
더럽다고 깔보지 마십시오
장애라고 업신여기지 마십시오
누가 그러고 싶어서 그러나요
하느님이 그렇게 만들었는데
날더러 어쩌란 말입니까
그래도 이렇게 씩씩하게
사는 것이 기특하지 않습니까
먼지만도 못한 씨앗이라고요
나도 처음부터 좀 컸으면
좋겠다 싶기도 했지만
싹이 트고 자라나 보니
그럴 필요가 전혀 없음을
깨닫고는 그냥 웃습니다
좀 노력하고 긍정의 길
그곳을 열심히 가다보니
딴 애들보다 더 커지더라고요
해서 이젠 씨 걱정보다는
나의 본성에 대해서 깨닫는
그런 사람으로 남기로 했지요
그러니 가다가 좀 넘어졌다고
근본까지 부정하지 마세요
누구나 넘어지기도 하고
깨져 죽을 위험에 처해도
그분 계시기에 기쁘면
그것으로 족해도 되니까요
미켈란젤로를 보세요
그도 처음부터 위대한 조각가
그런 사람이 아니었답니다
오히려 멀쩡한 대리석 망친다고
비난과 조롱을 받았지만
깨어지지 않고 작품이란 게 
나올 수 있지는 않은 법이지요
다가오는 정신의 혼란을 
강제로 막다간 정신질환이 
온다는 것을 깨달은 칼 융
그러니 존재하는 것 안에서 
최선을 다함이 그분이 주신 나입니다.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