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월적 겸손이 낳은 치유         

어디까지 청해 보았나
죽을 각오로 청했던가
내가 그만큼 절실했던가
목마른 사람이 샘 판다고
정말로 간절했는가를 보고
거기에 걸맞게 행 했는가
여기에 확실한 답이 보인다
설렁설렁 대충하고 난 뒤
뭔가 끝을 보겠다는 말
그건 정말 말장난이다 
간절한 사람은 속을 비운다
이방인으로서 청하는 부인
근데 그분은 이례적이다
당신이 한 말이 있어서일까
이스라엘의 길 잃은 양들
그들을 찾아가라고 하신 
그 말이 걸려서 였을까 
더 강하게 말씀 하신다
자녀들의 빵을 강아지에게..
그 강아지들도 부스러기는..
얻어먹을 수 있지 않나요..
지금 나는 개가 돼도 좋다
제 딸을 치유시켜 주시면
전 뭐가 돼도 괜찮습니다
개새끼가 돼 가면서까지
그분의 마음을 바꾸게 하는
초월적 겸손과 심금을 울리는
모성 앞에서 그분도 
잠시 억울한 과부의 재판과
야곱이 끝까지 그분의 사람과
죽도록 씨름을 해서 얻은 축복
그것을 기억하시면서 그래
내가 너에게서 감동 먹었다
그러니 가라 좋은 어머니이니
좋은 딸을 잘 키워라 
너와 같은 믿음이 있다면
난 참으로 행복하게 
너희들을 구원시킬 것이다.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