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울 땐 그분께 청하라                   

하느님사랑과 이웃사랑을 보며
이웃사랑은 말 그대로 실천이다
어떻게 사랑을 실천 할 것인가
먼저 이웃이 하느님으로 보이고
그 안에서 마음이 움직이면
그때 손과 발이 따라 움직인다
어느 눈 내리는 추운 겨울날
눈 속에 신음소리가 들려오기에
가까이 가보니 사람이 분명하다
근데 원수같이 미운 사람이다
나를 아주 힘들게 하는 사람
머리와 마음이 한참 혼란할 때
하늘을 보고 눈꽃송이에게 아하
그때 누군가가 보이는 듯 했다
사람인가 눈사람인가 아니면
바로 뭔 소리가 들려왔다
나를 사랑한다고 생각한다면
지금 바로 이웃을 사랑해라
깜짝 놀라며 눈을 치우고는
영감님 영감님 하며 깨워본다
그러나 몸이 얼어가는 상태
서둘러 업어 보지만 쉽지 않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하며 주님께 도움을 청하자
어깨위로 끌려 올라오는 
마치 동태 짐짝 같은 사람
멀지 않은 길이기에 단숨에
안방으로 모셔 놓으면서
마구 깨워보는데 어어 하며
눈을 살짝 뜨는 모습을 보니
살긴 살려나보다 감사하며 
다시 하번 영감님 영감님 하니
그때야 살았다는 듯이 눈가에
눈물이 주르르 흐르며 
고맙다는 눈빛의 신호가 온다
이때 다가오는 한 마디
이웃사랑이 하느님 사랑이고
하느님 사랑이 이웃사랑이구나.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