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은 겉치레일 수 없다         

단식을 하는 이유가 뭔가
뭔가 결단을 내릴 때이다
나를 회심시켜야 할 때
새로운 역사의 장이 올 때
종말의 어려움이 닥칠 때
이땐 모든 걸 버리고서
그때를 맞이하는 차원에서
사생결단으로 단식을 한다
물론 가벼운 단식도 있다
몸을 위해 체중조절을 할 때
정신을 맑게 해야 할 때
구약시대는 정신이 사나워
다양한 차원의 단식의 요청
해서 그들은 단식을 일상처럼
했기에 안 하면 이상했다
그래서 바리사이와 율법학자
그들은 단식을 드러내고 했다
그러나 그분은 완전히 달랐다
형식적인 것들을 배격했고
본질적 차원의 것이 아니면
그것을 쉽게 허용 안 했다 
말 그대로 형식적인 겉치레
이런 것은 그분과 안 맞았다
해서 복음에서의 단식을 보면
잃은 나의 영혼을 되찾을 때
올바로 하느님과의 관계를
설정할 때를 위해 단식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본다
단식에도 사랑이 먼저이고
이웃과 하느님 사랑 안에서
단식이 이뤄져야 함을
깊이 깨달아야 함이다
그분과 하늘이 싫어하는데도
자기 기분에 따라 한다면
과연 그걸 어디다 쓰겠는가
그러니 그분의 본의와 
세상의 흐름을 잘 보라
그 안에 그분 참 모습이 있다.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