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디맑은 순백의 봉헌

 

참 귀한 집안의 자손

그랬기에 하느님의 은총이

더욱더 컸었는가 보다

마리아는 참 귀한 손이다

요아킴과 안나 부모의

아주 큰 정성된 기도로

얻어진 귀한 유일한 딸이다

그랬기에 사무엘의 모친

한나처럼 정성껏 딸을 봉헌..

그 시간이 좀 늦긴 했지만

세돌 무렵 예루살렘 성전에서

최선을 다해서 딸을 봉헌했다

80일 무렵 봉헌이 정상이지만

늘그막에 얻은 딸이라 그랬나

부모는 아이 6-8세 때

모두 하늘나라로 가셨단다

그랬기에 더 고귀하게 키워져

하느님께 전적으로 봉헌됐고

마치 천사들에 의해서

키워지는 것처럼 되었다

그래서였을까 너무 순수하다

때로는 어린양처럼 순박하고

또는 들에 핀 백합화처럼

흰백 색에 순결을 지녔다

그랬기에 더욱더 하늘을 향해

늘 모든 걸 열어 놓았다

천상의 소리와 영의 노래

이런 것들을 들으며 컸다

그래서였을까 천사가 오가는

그런 길목에서 신비를 꿈꿨다

나는 거룩하게 봉헌될 것이다

꿈이 현실이 되기나 하듯

어느 날 어린 소녀의 마음에

정말 천사가 날아들었는데

글쎄 뭔 말인지 몰라 하는데

모친은 늙어서 얻은 딸이었지만

젊디젊어서 천상아들을 얻은 마리아

이 신비의 순간을 위해 평생을 봉헌했나보다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