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적 깃발을 향해서(7/27화)

 

두 개의 깃발과 가라지 비유

어디를 가나 가라지의 비유는

늘 있게 마련인데 그중에

참으로 독한 것들이 있어 

저것들은 지옥도 안 가나 하며

막말에 저주까지 퍼 붙는다

오죽하면 그런 말을 하겠는가 

왜 그럼 저런 것들이 생기나 

하느님은 분명 좋은 걸 줬는데

환경 또는 자신의 결함에 의해

스스로 악마의 꼬임에 넘어갔다 

누가 그곳을 가라 하지 않았다

다만 유혹하는 자가 있어

거기에 유혹을 당했을 것이다

또는 자신의 영적영역이 무너져

자신을 방치한 결과일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늘 깨어 있어

두 개의 깃발 중 어디로 향할까

그분의 거룩한 깃발 아래 있을까

아니면 될 때로 되라 하기에

가라지의 원조인 루치펠의 깃발

그 아래로 들어갈 수밖에 없다

의지가 약하거나 영적 훈련의 

기초가 잘 닦여지지 않은 이들은

태풍급이 아니라 작은 폭풍에도

쉽게 유혹에 넘어가다 보면

어느새 자신이 여기에 와 있지

하며 깜짝 놀라지만 그땐 늦었다

그러니 영의 식별이란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깨닫는다

그분은 그렇게 많은 잔소리 

그런 것을 하지 않지만 

고요하게 영의 식별을 하는

그런 사람들의 귀엔 다 들린다 

그것 때문이라도 귀와 마음을

무디게 가지지 말라는 것이다. 

 

이인주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