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력 위에 있는 잠심(8/3화)

 

신성이라는 거대한 벽

그것 앞에 떨고 있는 베드로

사람은 인성으로 살기에

신성을 드러내는 그분 앞에

뭘 어떻게 하려 해도 힘들다

그래도 그분을 따라다녔기에

뭔가를 할 수 있는 용기 

그것이 충천하기는 한데

글쎄 할 수 있는 것과 

그렇지 못한 것이 있기에

그 벽을 타고 넘질 못한다

세계를 몇 번이나 제패한

달인들도 때론 한순간에 벽

그 마의 벽 앞에서 멈춘다

그리고 눈물을 터트린다

그것이 맞는 것인데 가끔

그걸 향해 비난하는 사람들

우리는 솔직해야 한다

그리고 그분의 신성의 일부

그것이라도 빌릴 수 있는

노력 플러스 깊은 잠심

그 안에 머물 수 있음을

간절히 바랄 뿐이다 

즉 마인드 컨트럴을 넘는 

그분의 실제적인 개입을

알고 느끼고 행하는 사람들

가끔은 초인적인 모습이다

달인을 넘어 초인으로 향하는

그 길목에 있는 사람들

극한 상황에 가본 사람들은

그것이 뭔지를 잘 알 것이다

깊은 바다를 항해하다 만나는

높은 파도 속에서의 울부짖음

마의 절벽에서 암벽과 설벽

거기다 고산병과 싸우다 보면

저절로 그분을 찾을 수밖에 없다. 

 

이인주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