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 받은 여인(9/16목)

 

저절로 용서가 나오는 행동

바로 죄 많은 여인의 모습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나

자신이 얼마나 큰 죄인인지

알 수는 없으나 그분께 가져온

선물은 대단한 것이었다

선물이야 가져올 수 있다 치자

그다음 행동에 화들짝 놀란다

분명 그분이 누구인지 정확히

알고 있기에 행한 행동이다

우선 자신 회개의 모습으로

눈물을 그분의 발에 흘린 후

자기 머리카락으로 그분의 발을

씻어 드리는 모습을 본다

그리고는 그 귀한 향유병인

옥합을 깨고 향유를 발에 부어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그분을 특별하게 준비시킨다

과연 이것이 무엇일까

놀랄 뿐만 아니라 대단하다

여인은 죄인이긴 하지만 놀랍다

그런데 여기서 희비가 갈린다

역시 바리사이답게 지켜보다가

아니 어떻게 저 여자가 누군지

뻔히 알면서 저럴 수 있는가

엄청난 죄인인데 어쩌려고

그 모습을 지켜보던 그분은

화살을 베드로에게 돌린다

그리고 빚을 탕감하는 채권자의

비유를 통해 한 방 날리시고는

또 사람을 초대해 놓고 씻을 물

그리고 입맞춤도 안 한 너

그러나 이 여인을 똑바로 보라

눈물과 향유로 나의 발을 씻기고

발에 입맞춤까지 하질 않았느냐

이러니 이런 여인을 어떻게

죄가 있다 하여 뭐라 할 것이며

용서를 아니 할 수 있단 말이냐

용서를 넘어 구원받았으니 평안히 가라 하신다.

 

이인주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