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가는 사람들(9/18토)

 

어떤 것이 큰 열매를 맺은

그런 모습의 삶일까요

고래등 같은 기와집에 

명품으로 쫙 갈아입고 든

그런 모습일까요 아니면

그냥 수수하기는 한 모습인데

뭔가 향기를 담은 듯한 

천리향을 품은 마음이랄까

지상에 내려와 살지만 

늘 천상의 모습이 보이는..

여기다 이웃을 향해 웃는

그리고 뭔가를 나눌 수 있는

그런 덕과 사랑이 담긴

그런 분이라면 좋겠지요

근데 세상은 참 각박해서

그러기는 쉽지 않은 것 같아

씨 타령을 훨씬 넘어

완전히 도(道)가 트지 않고는

참 힘든 그런 세상이라는 걸

뼈저리게 느껴 갑니다

나누고 싶어도 함께 할 수 없는

코로나에 방과 손속으로 들어가는

수 많은 사람들의 외톨이의 삶

우선 이것을 극복하는 삶과

한계를 넘어가는 사람들 

아무리 자신의 환경이 척박해도

그분이 가신 길을 생각한다면

별것 아니라고 생각하고는

다시 가을밭을 갈기 시작하는

기운찬 농부의 모습처럼

언제든 일어설 수 있다고

하늘 향해 큰 웃음 한번 짓고

마음에 다시 씨를 뿌리는

그리고 언제든 그분 계시면

못할 것이 없다는 그 모습 속에

어느새 파란 희망이 솟아오른다. 

 

이인주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