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한 하늘과 마음(9/19일) 

 

진짜를 볼 수 있는 눈은

바로 그분의 눈이다

내가 어떤 눈을 가졌는가

여기에 모든 것이 달렸다

어린아이와 같은 눈을 지닌

그런 사람이라면 어딜 가도

대환영을 받을 것이지만

좀 안다고 폼 잡는 사람은

잠시 상대방을 위한 위로

이런 모습을 보일 수는 

있을는지 모르겠지만 단박에

글쎄 우리가 원하는 것은 

그것이 아님을 서로가 안다 

해서 그분은 단호하시다

너희가 온전한 하늘나라를 

위해 살기를 원한다면 

버려라! 마치 순수한 아이의

손이 아주 깨끗한 것처럼 

가을하늘을 바라보아라

그것도 비 그친 가을하늘

말 그대로 투명한 거울이다

쨍하고 깨질듯한 그런 

그래서 누구도 함부로 하지 

못하는 그런 순도 100의

그런 하늘을 말하는 것이다

물론 너무 맑으면 아무도 없어

나 혼자 뭘 하려나 걱정이 

앞서기도 하겠지만 그건 아니다

아이와 가을하늘처럼 맑고

아주 투명하게 된 마음은 

곧 바로 그분 마음이 와서

아주 아름다운 수를 놓는다

그 멋진 광경을 위해서라도

우린 내 마음을 투명하게 하는

그런 시간을 만들어야 한다.

 

이인주신부